2017년 7월 19일 KINEWS-올해 '성인VR방' 20여곳 오픈...가상현실 대중화는 여기서부터
2017년 7월 19일 KINEWS-올해 '성인VR방' 20여곳 오픈...
가상현실 대중화는 여기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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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스크랩>
국내서 성인VR(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성인 VR을 마중물로 삼아 다른 VR콘텐츠의 성장까지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성인VR로 이목을 끈 다음 영화, 다큐멘터리 등의 다른 영상 VR콘텐츠로 VR콘텐츠의 확산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움직임은 오프라인 VR방을 내놓고 있는 업체들 사이에서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VR영상에 특화된 VR방의 수는 20여곳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확인됐다. 성인VR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영상 콘텐츠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현재 국내서 오프라인 VR방을 개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피지맨게임즈와 그린라이트픽처스다. 두 회사 모두 다 성인VR을 전면에 내세워 오프라인 VR매장에서 시장 확대를 노린다.
피지맨게임즈는 올해 말까지 20여곳 이상의 오프라인 VR시네마방을 개장할 계획이다. 현재 광주광역시 1호점을 시작으로 익산, 전주, 오창, 부산, 화순, 대전, 대구, 서울 순으로 매장을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들 매장 역시 성인VR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후 다른 VR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김영호 피지맨게임즈 대표는 “익산과 전주의 경우 대학로 근처에서 젊은층을 주 타겟으로 삼아 매장을 열 계획”이라며 “성인VR을 가장 전면에 내세우지만 관광영상, 다큐멘터리 등 여러 VR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결국에는 기존 영상 서비스 오프라인 제공 사업(DVD방, 비디오방)을 대체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그린라이트픽처스도 다음달 중순 경 첫 번째 오프라인 VR콘텐츠 매장을 열 계획이다. 장소는 유동 인구가 많고 젊은이들이 많은 장소가 유력하다. 정우성 그린라이트픽처스 총괄이사는 “현재 강남역이나 가로수길쪽에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것을 검토중이다”라며 “올해 안에 직영점 5곳을 여는 것이 목표로 성인VR콘텐츠와 다른 VR영상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MD 편의성과 보급이 중요
성인VR콘텐츠를 비롯한 VR영상 콘텐츠가 확산되려면 양질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HMD(Head Mounted Display)의 편의성도 중요하다고 업계는 말한다. 삼성 기어VR, HTC 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와 같은 HMD를 머리에 착용하는 만큼 쉽고 편하게 VR영상 감상을 위한 하드웨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아직까지 대중화가 덜 된 HMD기기의 보급 역시 중요한 점으로 지목됐다.
오프라인 VR영상 콘텐츠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HMD 편의성 향상과 보급률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직접 HMD기기를 제작하거나 타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HMD 보급률을 높이고 있다.
피지맨게임즈는 자체 제작한 HMD를 오프라인 매장에 설치하고 있다. 아이디어렌즈의 ‘K2’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기기는 무선으로 작동하고 별도의 PC나 콘솔이 필요 없어 VR영상을 즐기는데 편리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영호 대표는 “피지맨게임즈의 성인VR콘텐츠 뿐만 아니라 다른 VR콘텐츠에 최적화된 기기로 착용이 편리하고 타 HMD 설치비용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린라이트픽처스도 삼성 기어VR 뿐만 아니라 자체 제작한 HMD기기로 VR영상 감상의 편의성을 추구한다. 여기에 더해 국내 대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HMD기기 확산에 동참한다. 그린라이트픽처스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즈음 HMD기기 보급에 국내 몇몇 대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성인VR콘텐츠를 비롯한 VR영상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VR영상물 시장 확대 기대되지만 넘어야 할 산 많아
성인VR콘텐츠가 VR영상 콘텐츠를 비롯한 타 VR콘텐츠의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우려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질의 콘텐츠와 HMD기기의 편의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과거 비디오가 성인물을 통해 세를 확장한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성인VR 영상을 보면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양질의 VR영상 콘텐츠가 늘어나고 HMD기기의 불편함이 개선돼야 장기적으로 시장이 발전할 수 있을거 같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성인VR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넘어야할 산으로 지목됐다. 성인관련 시장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대놓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성인VR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면 좋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VR업계 관계자는 “노래방이나 PC방 산업에서도 보면 성인과 연관된 것에 대해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이 있었다”며 “어떤 방식으로 성인VR 콘텐츠가 오프라인에서 소비될지 모르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사람들의 인식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규 기자 dkim@ki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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